[인사이트코리아 = 노철중 기자]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알려진 서희건설은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가 순위가 18위다.
대형 건설사들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희건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 성장 비결로 2008년부터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을 꼽는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736억원, 영업이익 2357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3.3%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603억원으로 같은 기간 26.5% 상승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2023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해당 기간 매출은 1조3299억원, 1조4376억원, 1조44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67억원, 2060억원, 2282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지주택 사업이 서희건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주택 사업은 일반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아파트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조합을 결성,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한 뒤 집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 분양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토지확보, 조합원 모집, 인허가 문제 등으로 기간이 많이 소요될 수도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여러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지주택 사업을 기피한다. 또, 지역주택조합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시공사를 바꾸기도 한다.
전국 80여 지역·10만여 가구 시공
서희건설은 2008년 지주택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대형 건설사들과 재건축·재개발 사업 입찰 경쟁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지주택 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이미 전국 80여개 이상의 단지에서 10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서희건설이 이렇게 지주택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엄격한 내부 기준 때문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지주택 사업은 주택건설 예정 가구 수 기준 조합원 모집률이 50% 이상일 때 조합설립이 가능하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모집률 80% 이상일 때 착공에 돌입하는 내부 기준을 만들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인 토지확보 문제의 경우 조합이 토지를 확보한 후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조합원 모집률 80% 이상이라는 원칙은 미분양 위험과 부실화 가능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타 건설사처럼 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조합원 신뢰를 바탕으로 서희건설은 현재 시공 중이거나 계약 또는 약정 상태인 사업장은 전국 26개, 2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남양주 오남(3442가구) ▲용인 양지(1265가구) ▲화성 남양 5차 (3060가구) ▲남동탄 (1718가구) 등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평균 분양율은 97.7%다.
지주택 사업 매출은 2013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원으로 12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지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93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유동비율 지표 파란불...재무건전성 양호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에도 서희건설은 탄탄한 재무건전성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0.23%로 나타났다. 2022년 113%, 2023년 82% 등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150% 이상일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된 것으로 판단한다.
영업이익률도 17.52%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주택 사업에서 축적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원가를 절감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서희건설은 건설업계 최대 고민거리로 떠오른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조합과 갈등에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협상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방안 모색과 더불어 효율적인 공정 및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원만한 공사 진행을 위해 조합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주택 사업은 조합 성향이 천차만별이고 토지확보도 쉽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업의 질이다. 조합이 잘 운영되고 수익성이 괜찮은 사업지에는 대형 건설사도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서희건설은 틈새시장을 잘 선점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는 ”서희건설은 우수한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 지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많은 성공 노하우와 전문성, 풍부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을 주도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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